이름 : 10cm(권정열, 윤철종)
생애 : 2010.04.22 데뷔
장르 : 가요(포크, 인디뮤직)
이슈 : 2010년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올해의 발견상
앨범 : 1.0(2011), 2.0(2012), 3.0(2014)
보컬과 동시에 젬베를 담당하는 끈적끈적한 목소리의 권정열과 때론 과감하게 때론 소극적으로 기타를 튕기는 윤철종으로 구성된 10cm. 10cm라는 이름은 알다시피 '돈 없어도 마음만은 뉴요커'인 두 멤버의 키 차이에서 왔다. 물론 발음하기에 따라서 상당히 어감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그 역시도 묘한 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무데서나, 심지어 방송에서도 "십센치.....미터"라고 힘주어 말해도 밴드명이라고 설명해주면 될 뿐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유쾌한 작명 센스다.) 부연 설명하자면 이 두 사람의 조합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되었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하고 싶고 음악으로 먹고 살기 위해 구미에서 홍대로 2009년 상경해 닥치는 대로 공연을 해나가면서 입지를 굳혀갔다고 한다. 2010년 봄에 첫 EP를 발표했으며, 이후 '아메리카노'와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등의 싱글들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오직 십센치만 할 수 있는, 가장 십센치다운 음악들을 수록한 앨범!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한없이 애잔한 발라드 '그리워라'!
'안아줘요'를 능가하는 사카린급 당도의 초달달 러브송 '쓰담쓰담'!
짝사랑의 애달픈 감정을 노래하는 가슴 절절한 겨울 발라드 '스토커' 등 수록!
십센치 등장 이후 일어난 어쿠스틱 음악 붐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어쿠스틱 음악도 19금이 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린 것 또한 이들이다. 게다가 톡 까놓고 얘기하건대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국민음료가 된 것은 분명 상당 부분 십센치의 공로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커피 전문점들은 이들에게 지분 일부를 떼어줘야 마땅하다. 특히 명소가 되어 버린 '은하수다방'은 더더욱.
이 가공할 19금 듀오가 세 번째 정규앨범을 [3.0]들고 돌아왔다. 앞서 공개된 싱글 '쓰담쓰담'에서 감지할 수 있던 미묘한 변화의 조짐은 본 작을 통해 한층 명확해진다. 퇴폐미 가득한 권정열의 보컬은 한층 맛깔스러워졌고 윤철종의 기타는 더더욱 섬세해졌다. 특히 윤철종의 보컬 참여가 한층 늘어났다는 점도 그의 팬들에겐 희소식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지난 2집에서 음악에 다소 힘을 주는 듯한 인상이었던 이들이 어깨의 힘을 쭉 빼고 본연의 '자연인' 십센치로 돌아온 것이다.
첫 곡 '3집에 대한 부담감'에서부터 이러한 변화는 확실히 감지되는데 익살스러운 멜로디 위로 '아메리카노의 히트는 사실 얻어걸린 것'이라 노래하는 솔직함은 십센치가 아니라면 상상조차 할 수도 없다. 19금 아이콘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담배왕 스모킹'은 한층 노골적이다. 한국 가요사를 통틀어 과연 이토록 노골적으로 담배를 찬양하는 노래가 존재한 적이 있던가. 게다가 이 노래는 평소에 멤버들이 좋아하는 전설적인 록밴드들에 대한 오마주도 유쾌하게 담아내 듣는 재미를 더한다.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짝사랑을 애틋하게 노래하는 발라드 '스토커', 선공개되어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달달하다 못해 닭살마저 돋는 애교만점 러브송 '쓰담쓰담'은 '십센치스러움'이 한층 진해졌음을 느끼게 해 주는 곡들이다.
출처: 네이버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