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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의 시대에 울려 퍼지는 거지의 아름다운 독백

   이름   :  김거지(김정균)

   생애   :  2011.12.19 데뷔

   장르   :  발라드, 인디뮤직

   이슈   :  제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앨범   :  밥줄(2012), 구두쇠(2013), 달동네(2014)


김정균은 처음에 김거지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2011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독백'이란 곡으로 대상을 받았다. 2012년 '독백'을 타이틀곡으로 한 첫번째 EP [밥줄]을 발표했고, 2013년에는 두번째 EP [구두쇠]를 발표했다. 이후 김거지라는 별명 대신 김정균이라는 본명을 내세우고 2014년 첫 정규앨범 [달동네]를 발표했다. 그는 "갇힌 듯한 느낌에서 벗어나 본명으로 돌아와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본명을 되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온스테이지 촬영에는 최효석(드럼), 황규광(베이스), 김성윤(건반), 이옥합(퍼커션), 류슬기(첼로)가 함께했다.


이름이 거지 . 앨범 제목은 [ 밥줄 ] 이다 . 얼마나 관심을 끌고 싶었으면 이런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왔을까 싶겠지만 그의 음악들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그가 왜 거지 가 되었는지 , 왜 음악을 전하며 밥줄 을 운운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 사람들이 가난해서 거지라고 부르면 그냥 거지로 살면 되고 ,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 하기에 밥줄 을 쿨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는 철학이 있고 당당함이 있다 . 바야흐로 허세의 시대 , 스스로의 처절함을 인정하는 한 젊은이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과 대답이 시리면서도 아름답다 .

 

김거지의 본명은 김정균 . 기타를 사고 할부금을 갚기 위해 무일푼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 김거지라 불렀고 , 그렇게 그의 예명은 김거지가 되었다 .




1. 독백

: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 툭툭 털어내는 독백의 가사들이 시적이다 . ‘ 고집스러운 가슴에게 난 말을 걸어 보고 싶어 , 넌 지금 어디에 누구를 바라보는 건지 . 내 몸에 깃들어 사는 소년과 노인과 늑대 같은 남자들에게 말을 건다 .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다고 , 무엇도 아름답지가 않다고 ... 난 어떡해 , 난 어떡해 .’ 격앙된 감정선과 같은 선을 달리는 일렉 기타의 울림 또한 인상적이다 .

 

2. 하얀 손

: 이른바 백수 를 이야기하는 곡 . 밝은 톤으로 풀어가는 백수의 일상 , 너무 너무 일하고 싶은 백수의 심정을 표현한 유머러스한 톤에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다 . ‘ 내게 기회를 줘 , 나를 불러줘 , 어디든지 네가 원한다면 갈 수가 있어 . 내 하얀 손에 할 일을 줘 , 무엇이든 네가 원한다면 할 수가 있어 .’ 꽁트처럼 풀어낸 후반부도 리얼해서 재미있다 .

 

3. 외롭다고 노래를 부르네

: 시니컬하면서도 위트 있는 가사와 그루브한 포크 사운드가 십센치를 연상시키는 곡이다 . 외로움을 이렇게 흥겹게 표현해도 될까 싶지만 , 힘이 드는 현상에 집착하고 매달리지 않는 김거지 특유의 쿨한 표현 방식이 이 곡에 잘 묻어 있다 .

 

4. 오늘 같은 밤은 다신 없었으면 해

: 역시 몸서리쳐지는 극한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는 곡이다 . ‘ 오늘 같은 밤은 다신 없었으면 해 . 네가 그리워 몸서리가 쳐지는 오늘 같은 밤은 ... 너무 외로워 또 다시 찾게 되는 오늘 같은 밤은 ...’ 다른 곡들과 다른 거친 보이스톤 , 곡의 메인 파트에 자리한 격한 톤의 기타 솔로가 록 뮤지션으로서 김거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

 

5. 길을 잃다

: 앨범 안에 담긴 곡 중에서는 가장 김거지스럽지 않은 가사도 곡도 처절한 곡이다 . 고로 대중성이 없는 곡이라 할 수 있지만 철학적인 가사는 귀를 잡아 이끈다 . ‘ 종점에 홀로 선 내 삶은 시작점에 홀로 선 것과 다르지가 않아 , 냉랭하게 날 보는 시선들은 따뜻하게 날 보던 네 눈과 다르지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