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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피카츄

   개요   :  액션, 모험, 코미디

   개봉일   :  2019-05-09

   감독   :  롭 레터맨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저스티스 스미스

   등급   :  전체 관람가



[명탐정 피카츄]의 원작은 2016년에 나온 동명의 닌텐도 3DS 게임이고요. 다른 포켓몬 게임과는 달리 미스터리를 푸는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들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 확장판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영화는 포켓몬이 나오는 필름 누아르입니다. 라임 시티는 인간과 포켓몬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보험조사원으로 일하는 톰은 아버지가 정체불명의 상황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듣고 라임 시티로 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파트너 포켓몬이었던 피카츄와 함께 아버지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기 시작한다는 거죠. 설정과 캐릭터 일부는 게임에서 가져왔지만 게임 스토리를 그대로 옮긴 각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무난한 이야기입니다. 몇몇 반전이 있긴 하지만 장르 관습과 언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초반에 눈치챌 수 있는 정도죠. 게다가 엉뚱한 재료로 필름 누아르를 만드는 게임은 꽤 보편적이니까요. 스토리 자체는 익숙하고 가끔 식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시작해서 무리 없이 진행하고 무리 없이 끝냈어요. 생기는 없지만 할 건 다 한 각본입니다. 

각본보다 중요한 건 포켓몬의 구현이죠. 영화는 이걸 꽤 재미있게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포켓몬 디자인에 충실하면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는 은근슬쩍 무시한 복슬복슬함을 최대한으로 살렸어요. 우리가 포켓몬에게 기대하는 귀여움을 극대화하면서도 필름 누아르에 맞는 음침함도 잘 살리고 있어요. 복슬복슬한 털은 쉽게 더러워지니까요. 라이언 레이놀즈의 목소리 캐스팅은 [데드풀] 이미지 때문에 좀 뻔한 것 같지만 그래도 안전한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끔 조조를 보러 가는 포켓몬 극장판보다 이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배틀과 토너먼트가 없기 때문이겠죠. 라임 시티는 결코 결백한 곳이 아니지만 포켓몬에겐, 그리고 저에겐 훨씬 좋은 곳입니다. 전 언제나 [포켓몬] 이야기가 동물 학대를 포장한 것 같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매일 수십 마리씩 포켓몬을 사냥하는 포켓몬고 중독자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