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액션, 공포
개봉일 : 2018-08-15
감독 : 존 터틀타웁
출연 : 제이슨 스타뎀, 레인 윌슨
등급 : 12세 관람가
[메가로돈]의 원작인 스티븐 올튼의 소설을 20년 전에 읽었어요. 거의 잊어버렸고 책도 팔았지요. 그렇게 인상적인 소설은 아니었고 몇몇 여성 캐릭터 묘사에 불만이 있었어요. 정작 왜였냐고 묻는다면 잊어버려 대답할 수 없지만요. 그래도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인상적이었고 이 장면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이 소설의 영화화 소식이 들려오면 귀를 세우곤 했어요.
영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메갈로돈이에요. 지금은 이빨 화석만 남아있는, 200만년 전에 멸종한 거대한 상어요. 심해에 살고 있던 이 살아있는 화석이 심해 탐사선과 함께 딸려 올라와 사람들을 공격하고 사람들은 그 상어를 막으려 하고요. 원작 소설에서는 메갈로돈이 생태학적인 대난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허풍을 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상어 장르는 잔인하고 피투성이인 것으로 유명하지만 [메가로돈]은 비교적 편히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이 죽고 피도 튀지만 생각만큼 많이 튀지는 않아요. 신체 손상 장면도 거의 없고요. 아, 그리고 예고편에 나오는 강아지 있잖아요. 안 죽습니다. 제이슨 스테이덤의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 받았던 원고는 피투성이 R등급이었대요. 등급을 낮추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밝고 명랑한 영화가 나왔던 것이죠. 귀여운 꼬마도 나오고 로맨스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그 중 어느 것도 엄청나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아쉽냐고요? 글쎄요. 소설의 클라이맥스가 보다 무난한 장면으로 대체된 건 아쉬워요. 그 때문에 조나스라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좀 낭비된 느낌이지요. 하지만 재미가 없느냐. 그건 아니었어요. 정말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즐겁고 좀 바보스러운 영화가 나왔지요. R등급으로 만들어진 [메가로돈]이 좀 궁금하긴 한데, 아마 그 영화도 지금 영화보다 엄청나게 낫지는 않았을 거예요.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