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공포, 미스터리
개봉일 : 2018-07-13
감독 : 최상훈
출연 : 소주연, 김민규
등급 : 15세 관람가
[속닥속닥]은 올해 여름 개봉되는 유일한 한국 호러영화라고 홍보되는 영화입니다. 아닐 거라고 믿어요. 사실이라면 2018년은 한국 호러 영화 장르가 딱할 정도로 빈약한 해였다고 기록되겠지요.
수능이 끝나고 놀러나간 여섯 명의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입니다. 길을 잃은 이들은 귀신들렸다는 소문이 도는 버려진 유원지에 도착합니다. 이들 중 한 명이 여기서 밤을 보내며 인터넷 방송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꺼냅니다. 그리고 그건 아주 나쁜 생각이었음이 밝혀지죠.
영화 자체가 20년 전에 버려진 유원지의 귀신의 집 같습니다. 오래 전에 써먹은 낡은 재료들이 업그레이드 없이 방치된 채 버려져 있어요. 새로 전선을 깔고 사람들을 불러들여 되살리려 하지만 이 귀신의 집을 다시 살릴 새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심지어 이 재료들은 잘 붙어있지도 않습니다. 행동의 당위성은 찾기 힘들고 호흡도 자주 끊어지며 그나마 발전될 수 있는 재료도 덩그러니 버려져 있을 뿐입니다. 제목이 암시하는 소리의 공포도 전혀 살지 못했고요.
남은 건 막 잡은 기회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하는 젊은 신인 배우들의 노력입니다. 물론 이 노력 대부분은 그들이 연기하는 스테레오타이프 캐릭터의 뻣뻣함 속에 묻혀버립니다.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