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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페이지

   개요   :  액션, 모험

   개봉일   :  2018-04-12

   감독   :  브래드 페이튼

   출연   :  드웨이 존슨, 제프리 딘 모건, 나오미 해리스, 말린 애커맨

   등급   :  12세 관람가



[램페이지]를 보았어요. 그 옛날 커다란 원숭이가 마천루 부수는 아케이드 게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게임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일 수도 있어요. 게임의 스토리를 따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클라이맥스에 게임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장면만 넣으면 어떤 이야기를 써도 괜찮은 거죠. 물론 여기엔 한계가 있으니... 도대체 [배틀쉽]을 영화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누가 낸 거랍니까? 

영화의 설정은 우주정거장에서 실험한 유전공학물질에 여러 동물들이 오염되어 거대한 괴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 동물들 중엔 샌디애고 동물원의 알비노 고릴라인 조지도 포함되어 있어요. 동물원 직원이고 영장류 전문가인 데이비스 오코에와 그 물질을 실험에 참여했지만 해고당한 과학자 케이트 콜드웰이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동안 괴물이 된 동물들은 시카고로 몰려와 도시를 때려부수기 시작합니다. 

말이 되는 당연히 아니죠. 많이 유치하기도 하고. 이 이야기라는 게 몽땅 거대 괴물 셋을 시카고에 몰아넣고 [램페이지]스러운 소동을 연출하기 위한 핑계니까.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아요. 뻔한 반복도 없고 영화가 적절한 페이스로 계속 부지런히 뭔가 하면서 전진합니다. 가끔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리고 스펙터클과 액션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괴물들이 돈값을 한단 말이에요. 다들 존재감이 강하고 꽤 무서우며 CG를 비롯한 시각효과의 질이 높습니다. 이들이 벌이는 소동도 관객들이 이런 영화에서 기대하는 적당한 파괴의 쾌감을 꽤 잘 살리고 있어요. 

주연배우 드웨인 존슨은 왕년의 슈왈제네거처럼 자신의 스타성으로 이 영화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웬만해선 죽지 않고 초자연적일 정도로 힘이 센 근육덩어리요. 가끔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암만 봐도 이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하지만 "주인공이 드웨인 존슨이야. 그냥 받아들여!"식 태도는 꽤 시원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몇 장면은 그냥 농담이겠죠. 그렇겠죠.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