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액션, 모험
개봉일 : 2018-03-08
감독 : 로아 우다우그
출연 : 알리시아 비칸데르,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월튼 고긴스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알리시아 비칸더가 나오는 [툼 레이더]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2013년에 나온 리부트 게임 버전이라지요. 원작 게임에서 기본 배경은 따왔지만 스토리는 많이 다른 것 같더군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아내가 죽은 뒤 초자연현상에 집착하던 라라 크로프트의 아버지 리처드는 고대 일본 여왕이 묻혀 있다는 전설의 섬을 찾아나섰다가 실종됩니다. 가출해 자전거 퀵 배달을 하며 살아가던 라라는 아버지가 남겨 준 퍼즐에서 일본 여왕의 단서를 발견하고 아버지를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 간신히 도착한 그 섬에서 온갖 모험을 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라라 크로프트의 액션입니다. 물론 영화적 과장은 있어요.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이 영화의 액션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주인공이 넘어지고 얻어맞고 떨어지면서 느끼는 고통과 공포가 생생하게 느껴진달까. 물론 주인공이니 안 죽겠지만 죽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게임 원작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실수하면 정말 캐릭터가 죽잖아요. 영화의 액션을 보여주는 방식이 좀 게임스러워서 그게 일반 영화와는 다른 종류의 서스펜스를 더해주는 거 같아요. 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이야기는 별 재미가 없습니다. 건조하고 심심해요. 각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을 위한 핑계이고 캐릭터에 인간적인 개성이나 드라마를 부여하는 데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인간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은 흔해 빠진 아버지/딸 이야기고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적인 액션만으로 채워진 영화인데, 굳이 이렇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어요. 게임 액션을 즐기려면 그냥 게임을 하면 되지요. 영화는 영화만의 다른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 알리시아 비칸드의 라라는 좋았습니다. 졸리의 라라처럼 페티시화된 버전도 아니고 액션도 설득력 있고요. 속편이 나오면 액션만큼 연기도 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왜 라라 크로프트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다 외국인일까요.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