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액션, 범죄, 스릴러
개봉일 : 2017-09-13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출연 : 안셀 엘고트, 케빈 스페이시, 릴리 제임스
등급 : 15세 관람가
베이비는 겟어웨이 드라이버입니다. 그러니까 [드라이버]의 라이언 오닐, [드라이브]의 라이언 고슬링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죠. 강도들이 범행 현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운전사입니다. 하지만 선배들과는 달리 베이비는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닥이라는 범죄자에게 빚을 갚기 위해 억지로 하는 거죠. 빚을 다 갚으면 그는 이 일을 그만 두고 새 삶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울 리가 없죠.
굉장히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범죄에 엄청난 재능이 있지만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남자 이야기요. 영화는 여기에 아주 단순하지만 흥미진진한 요소를 추가합니다. 베이비는 몇 개의 아이팟을 갖고 다니면서 늘 음악을 듣습니다. 부모를 잃은 교통사고 이후 늘 이명에 시달리는데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죠. 당연히 그는 운전할 때도 음악을 들어요. 그러니까 베이비가 듣는 음악을 자동차 액션과 대놓고 결합할 수 있는 핑계가 생기는 셈입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자동차 액션이 음악없이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뭐가 특별하냐고 물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대놓고 전시한다면 같은 음악이 나오는 자동차 액션이라도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에드가 라이트의 [베이비 드라이버]는 자동차 액션이 나오는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그것도 아주 잘 만든 부류죠. 액션 신은 박진감 있게 잘 찍었고 그러면서도 꾸준히 이전 영화들과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차별화 아이디어도 좋지만 각본도 영리합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큰 흐름은 흔해빠졌어요. 하지만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주변에 깔고 이들을 섞어 의외로 예상하기 힘든 방향 전환을 하기 때문에 영화는 끝날 때까지 계속 나태함 없이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결말은 다소 장황하지만 정직하고요. 지금까지 나온 라이트의 영화 중 최고작입니다.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