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액션, 모험, 판타지
개봉일 : 2017-04-20
감독 : 딘 이스라엘리트
출연 : 데이커 몽고메리, 나오미 스콧, RJ 사일러, 베키 지, 루디 린
등급 : 12세 관람가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옛날 [파워레인져스]의 리부트 버전입니다. 이런 리부트 영화에서 의무방어로 치르는 일들이 모두 일어나죠. 마녀 리타가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하고 외계인 조르곤은 지구를 수호하는 파워 레인져로 만들기 위해 동네 청소년들을 불러모읍니다. 이 청소년들은 모두 각자의 고민이 있는 아이들인데, 함께 힘을 합쳐 파워레인져가 되어 지구를 수호... 좀 재미가 없군요. 어쩔 수 없어요. 설정이 특별히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구색 맞추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더 재미없는 건 영화의 액션입니다. [트랜스포머] 영화들을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파워레인져]의 액션은 단순하고 명쾌하고 유치합니다. 하지만 이걸 대자본 블록버스터로 만들다보니 디자인도 복잡해지고 액션도 복잡해졌어요. 스케일은 커졌고 액션도 커졌지만 오리지널의 타격감이 떨어지고 지루해지는 거죠.
그래도 영화가 싫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다섯 애들은 다 괜찮았어요. 여전히 백인 남자애 (그것도 풋볼 선수!)가 리더지만 성비와 인종도 다양한 편이고 원래 시리즈의 인종 스테레오 타이프를 깨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한 명은 자신의 성적지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이죠. 이 아이들의 고민, 우정, 갈등과 같은 건 꽤 먹힙니다. 이런 애들이 모두 몸매 좋고 예쁘장한 건 영화 속 세계니까 이해해주어야겠죠.
앞으로 개선될 수 있는 시리즈의 시작입니다. 물론 [트랜스포머]의 길은 따르지 말아야겠지만. 원작의 캠피함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자고요. 오리지널 시리즈 주제가가 잠시 나오는 부분에선 만든 사람들이 쑥쓰러워하는 티가 너무 나더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