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SF, 스릴러
개봉일 : 2017-04-05
감독 : 다니엘 에스피노사
출연 :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
등급 : 15세 관람가
다니엘 에스피노사의 [라이프]는 화성에서 생명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샘플을 담은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졌어요. 이게 곧장 지구로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미생물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케빈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제 연구에 들어갈 차례입니다.
이 정도면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스러운 하드 SF로 갈 수 있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라이프]는 보다 쉬운 길로 갑니다. [그래비티] 배경의 [에일리언]요. 둘 다 훌륭한 영화지만 이 두 개를 합치면 뭐가 나올 수 있을까요?
당연히 새로운 건 안 나옵니다. 처음엔 조금 흥미로웠던 케빈은 곧 흔해빠진 밀실 속 괴물이 됩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을 먹어치우며 부풀어 오르는 불사의 식인 괴물요. 당연히 연구원들은 한 명씩 익숙한 방식으로 희생되고, 관객들은 슬슬 살생부 게임을 하게 됩니다. 다음엔 누가 죽을 것인가? 이 순서에 어떤 의미가 있나?
여전히 이 상황을 과학적으로 검토할 여유는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의 무중력 상태의 묘사도 괜찮아서 액션이 이런 부류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더 현실적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장르의 전형성에서 탈출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는 심지어 나쁘지도 않아요. 그냥 지독하게 무난할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