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드라마, 액션, 스릴러
개봉일 : 2015-06-03
감독 : 브래드 페이튼
출연 : 드웨인 존슨 ,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 칼라 구기노 , 콜튼 하인즈 , 폴 지아마티 , 윌 윤 리
등급 : 12세 이상
[샌 안드레아스]의 주인공 레이는 구조 헬기 조종사입니다.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내는 돈 많은 사업가와 재혼을 앞두고 있고 둘 사이에는 딸이 있는데... 음,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재미있군요.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중년 남자 주인공 반이 이렇지 않습니까? 영화의 스토리도 딱 예상가능해서 여러 번 온 적 있는 유원지를 다시 찾은 기분입니다.
이 비슷비슷한 이야기에서 달라지는 건 유원지의 테마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게 대지진입니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끊어져서 어마어마한 대지진이 발생하죠. 마침 지진이 일어났을 때 헬기를 타고 있던 그는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아내와 딸을 구하러 뛰어다니는데 그 동안 육해군의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합니다.
영화에서 레이보다 더 고생을 하는 것은 레이의 딸인 블레이크입니다. 우연히 취직 면접 때문에 온 영국인 청년과 그의 동생의 일행이 된 블레이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차례 대지진을 겪으면서 온갖 위기에 빠지는데 다들 똑똑한 젊은이들이고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해결책도 이치에 맞아서 이런 영화의 캐릭터들이 쉽게 떨어지는 민폐스러움이 없습니다. 여전히 뻔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작가들이 드웨인 존슨의 근육과 엄청나게 좋은 운 이외의 다른 이야기 도구를 갖고 있다는 건 칭찬해줄만한 일입니다.
특수효과는 당연히 최고수준입니다. 주연인 드웨인 존슨은 인터뷰에서 각본이 전문가로부터 과학적 사실성을 검증받았다고 자랑하던데 사실이겠죠. 영화의 특수효과에 반영된 물리법칙도 같은 수준의 검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받지 않았다고 특별히 탓할 생각은 안 듭니다. 3D 영화지만 전 큰 화면의 2D로 보는 게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입체감보다 스케일이 더 중요한 영화라서요. 3D에서는 모든 게 작아보이죠.
아무리 끔찍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고 해도 결국 유원지 영화입니다. 이런 대재앙이 불러오는 공포나 고통의 묘사는 상대적으로 얄팍한 편이죠. 하지만 그런 걸 직접적으로 묘사하면 R등급이 되었을 거고 제작비 회수는 꿈도 꾸지 못하겠죠. 처음부터 엉뚱한 장르에 대한 기대를 품고 오면 안 되지요.
★★☆
기타등등
윌 윤 리가 지진학자 폴 자마티의 동료로 잠시 나오는데 자꾸 '킴'이라고 불러서 김씨인가 했죠. 하지만 나중에 보니 이름이 Dr. Kim Park. 아, 체크 좀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