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코미디
개봉일 : 2016-03-30
감독 : 석민우
출연 : 오달수, 윤제문, 이경영, 진경, 고우림
등급 : 12세 이상
장성필은 어린이 연극 [플란다스의 개]에서 파트라슈만 20년째 맡고 있는 무명배우입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으니,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깐느박이 신작 [악마의 피]에서 사제 역을 맡을 신인배우를 뽑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영화의 주연은 한동안 같은 극단에 있었지만 지금은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어 있는 설강식. 이 연줄을 이용하면 어떻게 일이 풀릴 것도 같은데 말입니다.
이야기가 많이 친숙하게 들릴 겁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석민우는 박찬욱의 조감독 출신이에요. 깐느박은 당연히 박찬욱이고, [악마의 피]는 [박쥐]지요. 보도자료를 읽어보니 석민우는 [박쥐] 조연을 캐스팅하기 위해 대학로의 3,40대 배우들을 오디션하다가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진짜로 절실하게 그 역할을 원했던 배우가 하나 있었는데, 그가 정말로 [박쥐]에 캐스팅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에서 시작한 각본이래요.
선량한 영화예요. 대학로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며 더 나은 기회를 노리는 수많은 무명배우들에게 바치는 예찬이지요. 이 프로젝트가 여기까지 온 것도 그 선량함과 가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겠죠. 오달수와 윤제문처럼 극단에서 무명시절을 거치며 여기까지 온 배우들에겐 이야기의 의미가 컸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