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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개요   :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개봉일   :  2016-02-17

   감독   :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

   출연   :  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샤키라

   등급   :  전체 관람



애니메이션 세계에서 말하는 동물들은 흔해빠졌죠. 하지만 [주토피아]에서는 이 설정을 조금 더 깊이 팠습니다. 이런 세계가 만들어진 이유를 달고 거기에서 발생된 문제점을 기술한 거죠.

절반 정도는 SF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세계엔 인간이 존재하지 않고 언젠가부터 포유류들은 모두 인간 수준의 동일한 지적능력과 문명, 언어를 갖게 됐습니다. 이 상황에서 약육강식의 생태계 유지는 힘들어졌고 이들은 같은 사회 안에서 공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육식동물들은 뭘 먹는 걸까요?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영화는 거기까지 깊이 파지는 않아요.

영화는 다양한 종족이 함께 사는 이 포유류 세계를 다인종, 다문화사회에 대한 은유로 삼습니다. 공존과 배려라는 기본 인식은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 서로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남아있는 상황 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추리극입니다. 주인공은 동물들이 같이 사는 도시 주토피아에서 첫번째로 경찰이 된 토끼 주디 홉스예요. 주차단속일을 하던 주디는 어쩌다보니 연쇄실종사건을 맡게 되고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와 파트너가 됩니다. 이야기 자체는 정통적인 하드보일드/경찰물이고 그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이 없습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 장르 인용과 패러디도 많고요.

영화는 이 틀을 주토피아라는 세계를 보여주는 가이드처럼 이용합니다. 실종사건의 수사라는 핑계를 대고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처음에는 디즈니랜드스러운 인공적인 파라다이스처럼 보였던 곳이 실제로 어떤 세계인지 꼼꼼하게 드러나는 것이죠.

이 은유는 굉장히 직설적입니다. 교훈도 노골적이고요. 하지만 세계 자체가 워낙 존재감이 크고 복잡하다보니 장르 공식에 따라 움직이며 이 세계를 탐구하기만 해도 상당한 재미가 보장됩니다. [로저 래빗]을 연상하시면 될 거예요. 그 영화보다는 가벼운 편이지만.



컨텐츠 제공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