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드라마
개봉일 : 2016-02-11
감독 : 조슬린 무어하우스
출연 : 케이트 윈슬렛, 주디 데이비스, 리암 헴스워스, 휴고 위빙, 사라 스누크
등급 : 15세 이상
오래간만에 나온 조슬린 무어하우스의 신작 [드레스메이커]를 보면서 이 영화의 원작이라는 로잘리 햄의 소설이 어떤 작품이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소설은 말이 되는 이야기였을까요? 아니면 영화만큼이나 난장판이었을까요?
영화의 내용을 대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950년대 초반, 틸리 더니지라는 여자가 고향인 호주의 시골 마을로 돌아옵니다. 틸리는 어렸을 때 살인자로 몰려 마을에서 쫓겨났고 유럽에서 의상을 공부했죠. 정신이 반쯤 나간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 틸리는 집에서 의상실을 열고 마을 여자들에게 환상적인 스타일의 옷을 만들어 입힙니다.
영화에는 복수극,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가 마구 섞여 있습니다. 여기서 방점을 찍어야 할 단어는 '마구'예요. 영화는 아무리 노려봐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됩니다. 틸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건가요, 아니면 인정을 받으려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과거의 진상을 밝히고 싶은 건가요? 이 캐릭터의 계획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전 모르겠어요. 영화는 그냥 이 재료들을 들고 마구 달립니다. 그러다가 어떻게 결말까지 가긴 하는데, 그렇다고 그게 이야기가 정리가 되었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그냥 어쩌다보니 도착만 한 겁니다.
그런데 이 난장판은 재미가 상당합니다. 일단 개막장 드라마 자체의 재미가 있습니다. 욕하면서 보는 아침 드라마 같은 거죠. 근데 재료와 스토리 전개가 너무 뜬금없고 극단적이라 유치함을 떠나 거의 초현실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집 몇 채만 간신히 서 있는 먼지투성이 초라한 시골마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틸리의 화려한 옷들 마찬가지죠. 8,90년대 호주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그 캠피한 즐거움을 생각해보세요.
컨텐츠 제공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