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미스터리, 스릴러
개봉일 : 2015-11-05
감독 : 조엘 에저튼
출연 : 조엘 에저튼, 제이슨 베이트먼, 레베카 홀
등급 : 15세 이상
사이먼과 로빈은 시카고에서 LA로 이사왔습니다. 로빈은 시카고 출신이지만 사이먼은 LA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죠. 집 근처에서 쇼핑을 하던 사이먼은 고등학교 동창인 고든을 만납니다. 고든은 부부에게 포도주나 물고기 같은 선물을 보내며 친근하게 구는데, 사이먼은 그가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학교 때 그렇게 친한 친구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친근하게 구는 걸까요.
조엘 에저튼의 [더 기프트]는 90년대에 유행했던 '침입자 때문에 위기에 빠진 여피 가족'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자업자득이지만 그래도 가족의 힘으로 침입자를 물리치고 해피엔딩. 잘 알잖습니까.
하지만 [더 기프트]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갑니다. 자극적인 폭력은 줄었어요. 없는 건 아닌데 그래도 의외로 적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사이먼과 로빈은 커다란 개를 한 마리 키우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안 죽어요. 노골적인 자극은 될 수 있는 한 줄이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침입자 고든은 위험하고 불쾌한 인물이지만 괴물은 아니에요.
대신 영화는 칼을 두 부부에게 들이대고 될 수 있는 한 깊이 찌릅니다. 물론 여기서 진짜 목표는 남편인 사이먼이고 아내 로빈은 결혼 상대를 잘못 만나 개고생을 하는 거죠.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고든이 사이먼에게 왜 그러는지 밝혀지는데, 모든 진상이 드러나면 도저히 90년대와 같은 폭력적인 클라이맥스와 해피엔딩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싹한 영화예요.
단지 결말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고든은 그리 제가 좋아한다고 할 수 없는 종류의 복수를 하기 때문에. 자기 복수를 하느라 엉뚱한 사람을 끼워넣는 거요. 그가 그렇게 이성적인 복수자인 건 아니니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 조엘 에저튼은 조금 더 나은 복수를 할 여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쾌한 두 남자 때문에 쓸데없이 고통받는 여자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면 사정은 좀 다르겠지만.
콘텐츠 제공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