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공포
개봉일 : 2022-02-17
감독 : 케르스티 헬렌 라스무센
출연 : 에일리 하보에, 헤르만 퇴머라스
등급 : 15세 관람가
최근 수면장애로 고생 중인 저에게 셰르스티 헬렌 라스무센의 [악몽 속으로]는 거의 맞춤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저와 다른 식으로 이 영화의 맞춤관객인 사람들이 더 많겠죠.
이 정도 설명이면 이 영화의 초자연적인 괴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대충 짐작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모나와 로뷔라는 커플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모나는 25살이고, 아마도 대학을 자퇴했거나 휴학 중이며,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남자친구인 로뷔는 새 직장도 있고 삶을 더 잘 꾸려가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다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모나가 계속 로뷔처럼 생긴 존재가 자신을 덮치는 꿈을 꾸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이런 일을 겪는 게 모나 뿐만이 아닙니다.
이 아파트의 여자들 모두가 그런 경험을 하고 있거나 했던 거죠. 그리고 애당초부터 이 사람들이 아파트를 싸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누군가가 여기서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괴물은 마레라고 불립니다. 전통과 역사가 길며 그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써먹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마레를 모나와 같은 젊은 여성이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공포를 장르화하기 위해 마레를 사용합니다.
전 수면장애의 공포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영화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임신 공포입니다.
임신 자체에 대한 육체적 공포도 있고 그를 통해 삶의 통제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이들은 마레를 통해 하나로 합쳐지고 [로즈마리의 아기를 통해 우리가 이미 익숙해진 장르적 모습을 취하게 됩니다.
[악몽 속으로]는 장르 애호가들을 매료시킬만한 선명한 스타일을 갖고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히 무서운 영화이긴 해요.
일단 마레는 쉽게 처치할 수 없는 괴물처럼 보이고 퇴치된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그게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죠.
그리고 우리가 영화를 보고 극장을 떠난다고 해도 현실 세계의 공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