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드라마
개봉일 : 2015-09-10
감독 : 가와세 나오미
출연 : 키키 키린, 나가세 마사토시, 우치다 카라
등급 : 12세 이상
가와세 나오미의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영화들 중 가장 심하게 얻어맞은 영화입니다. 인디와이어에서는 심지어 리뷰 제목을 [Why Does the Cannes Film Festival Keep Programming Naomi Kawase's Movies?]라고 짓기도 했죠.
영화를 보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칸에서는 욕을 먹는 게 이해가 되지만 나쁜 영화는 아닌 그런 작품인 거죠. 국제 영화제에서는 각각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습니까.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는 그런 영화제스러움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내수용 대중영화로는 나쁘지 않죠.
제목 그대로 단팥 이야기입니다. 도라야키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도쿠에라는 할머니가 하겠다고 나타납니다. 가게 주인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할머니는 (당연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팥소를 만드는 사람이죠. 할머니가 오면서 가게는 인기를 끌지만 할머니에겐 남들에겐 말 못할 비밀이 있습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도리안 스케가와의 동명소설을 각색했대요. 하지만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에는 전혀 눈치를 못챘죠. 소재나 스토리 진행 방식은 여전히 가와세 나오미답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택한 것이겠지만요. 자신의 개성을 망치지 않고 담아낼 그릇인 것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많이 통속적입니다. 메시지도 지나칠 정도로 분명하고요. 그리고 도라야키와 단팥이라는 소재와 그에 딸려오는 주제는 일본에서 지나칠 정도로 많이 나온 음식 소재 영화 장르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번 해볼만한 이야기이고 그 평범함 속에서 익숙한 주제를 곱씹는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쿠에 역을 맡은 키키 키린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