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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개요   :  액션, 모험

   개봉일   :  2022-02-16

   감독   :  루벤 플레셔

   출연   :  톰 홀랜드, 마크 월버그

   등급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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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는 제가 제목과 기본 설정만 알고 있는 동명의 비디오 게임 시리즈가 원작입니다. 디벨롭먼트 헬에서 10년 이상 굴렀던 프로젝트예요. 그 동안 데이빗 O. 러셀, 닐 버거, 세스 고든, 숀 레비와 같은 감독들을 거쳤다가 결국 [좀비랜드]의 루벤 플레이셔에 안착했습니다. 원래 주인공 네이트 드레이크 역으로 캐스팅되었던 마크 왈버그는 그 동안 빅터 설리번 역으로 옮겨갔고 톰 홀랜드가 빈 자리를 차지했어요.


[인디아나 존스]스러운 모험담이고 캐릭터 기원담입니다. 보물 사냥꾼인 빅터 설리번은 옛 동료 샘의 동생인 네이트 드레이크에게 마젤란 탐험대가 숨겨놓은 보물을 같이 찾자는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그 보물은 마젤란 탐험대를 후원했던 몬카다 집안도 노리고 있었어요. 여기서부터 퍼즐 풀기와 액션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게임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 그냥 좀 심심했습니다.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그리 특별하다고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풀고 있으니까요. 전 유명한 옛날 사람들이 남긴 퍼즐을 푸는 이야기가 별 재미가 없어요. [다빈치 코드]가 나오기 전부터 그랬습니다. 드레이크와 설리번은 둘 다 인디아나 존스의 짝퉁으로 고유의 매력 같은 건 없죠. 게임에서는 비슷한 개성의 캐릭터를 등장시켜도 플레이어가 그 빈 자리를 채워주지만 영화에서는 사정이 좀 다르지 않나요.


그 빈 자리를 채워주는 게 스타의 임무인데, 여기엔 결정적인 핸디캡이 있습니다. 마크 왈버그요. 톰 홀랜드는 나쁘지는 않지만 여전히 캐릭터는 무개성적이고, 들어보니 팬들은 게임의 이미지에 맞지 않아 불만이라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사람은 악역을 연기한 타티 가브리엘이었습니다만.


액션 장면이 많은데, 이 중 얼마나 게임에서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어요. 포스터에도 나오는 화물기 액션이 게임에서 나왔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전 이 액션들이 좀 무덤덤하게 느껴졌습니다. 화물기 액션과 같은 건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이라 오히려 긴장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나머지는 깊은 인상을 주기엔 좀 평범했어요. 양쪽 다 아주 이상적인 영화 액션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집중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주인공과 악당 모두 도굴꾼인 건 마찬가지라 특별히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특히 필리핀 상공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액션에서는요.


게임 원작의 영화가 성공적이기는 어렵죠. [언차티드]가 별 매력이 없는 영화인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이유에 대해 깊이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위해 큰 관심이 안 가는 원작을 연구할 생각은 없고, 전 그냥 일반론적인 질문만 하나 던지겠습니다. 게임의 재미와 영화의 재미는 다릅니다. 과연 인기 있는 게임 원작이 영화로 옮겨져도 살아남을만한 재미있는 내용과 매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출처: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