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나래
출판사 : 부크럼
출판일 : 2019-10-17
페이지수 : 272
ISBN : 9791162142974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잔잔하지만 울림 있는 그녀의 문장에 숨을 고릅니다. 꽤 많은 에세이를 탐닉했으나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긴 오랜만이네요.
맥락적 관점과 풍부한 어휘력, 진한 감성 소유자가 즐비합니다만, 제가 전형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유형입니다. 거창하지 않고 포장하지 않으며 감언이설 없는 '일상 속의 소소한 끄집어냄'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산뜻합니다.
덕분에 다방면으로 성찰합니다.
넓은 시야로 바라봅니다.
생각하고 사유해요.
배울 점의 자기 계발서보다 함께 느낄 수 있는 에세이가 좋은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김나래 작가가 다방면의 재능과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모님의 교육방침과 오빠의 배려가 아니었을지. 갖고 싶은 걸 어떻게든 사주는 아빠,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시켜주는 엄마. 그리고 자신이 몫이 없어질 때까지 동생에게 나누어주는 오빠의 존재 말입니다.
원 없이 받고 또 사랑받으며 그 속에서 오만방자가 아닌 독립적 의사결정과 나눔의 행복을 느끼고 배우며 깨달은 거죠.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다고, 언제나 당당한 그녀의 긍정적 기운이 독자에게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견고함과 톡톡 튀는 개성이 쭉 변함없길 응원하며 저 또한 각성하는 계기로 삼아봅니다.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