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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전 2권)

   저자   :  설민석

   출판사   :  세계사

   출판일   :  2019-07-17, 2019-08-20

   페이지수   :  440, 490

   ISBN   :  9788933870792, 978893387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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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교과서를 제외하고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읽은 책이오. 형형색색으로 구성된 60권의 만화책이었습니다. 심심하면 꺼내 읽었으니 몇 번을 재독했는지 셈조차 되질 않네요. 조자룡이 아두(유비의 아들)를 안고 수십만의 적군을 뚫는 장면과 그 아이를 받자마자 내팽개치고 장수를 먼저 챙기는 살뜰한 유비의 모습은 그 어린 마음조차 벅차게 만들었죠.


마르고 닳도록 읽다 보니 삼국지의 등장인물과 나라별 시대별 사건을 줄줄이 꿰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차면서 만화가 아닌 여러 장편 소설로도 접하며 그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60권의 만화와 큰 차이는 없기에 텍스트가 부담스럽다면 그림으로 접해보시길..


거두절미하고, ​


제가 좋아하는 주제와 사람이 함께 한다니 안 읽어볼 수 없겠죠? 설민석과 삼국지의 콜라보는 의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교육기업에 종사하다 보니 설민석을 초청해 건국대에서 강의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운 좋게 연이 닿아 사회를 보았고, 애독자로서 보유한 그의 책에 사인을 받은 기억이..


​꽤 두꺼운 2권의 책이지만 익숙한 내용과 함께 다가오는 설민석의 구어체는 친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갔고 오랜만에 만난 삼국지는 제 몸과 마음에 여전했어요. 약간의 픽션을 가미했으나 전체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도입부에서 삼국지 마니아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시작하는 센스까지. 의미심장한 사건과 흥을 돋울 수 있는 부분을 추렸기에 모든 분들이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


끝으로,


유비는 다소 비현실적인 이상향으로 다가오지만, 조조와 손권은 어찌 보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가장 닮아있는 듯하네요.


​삼국지는 '군주론'의 쉬운 버전 아닐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 생각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