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
출판일 : 2019-05-27
페이지수 : 388
ISBN : 9791189982140
이런 외형 지상주의.
어색한 표지 색감에 애써 멀리하고 싶더군요. 정유정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면 펼쳐보지 않았을 겁니다. 외관도 하나의 마케팅일진대 어떤 콘셉트였을까..
과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한 여자와 현실을 도피하고픈 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에요. 의도치 않았으나 둘의 만남과 일련의 사건을 통해 조금씩 변화합니다. 민주를 통해 현시대 청춘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었고, 진이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굳건한 의지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노보가 지닌 과거의 고통과 처절한 기억을 함께 느낀 진이의 영혼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내 몸이 아닌, 다른 이의 몸에서 그의 기록을 볼 수 있는 것..
독자로서 둘의 해피엔딩을 바랐건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치사하게라도 보노보의 몸에 의지해 삶을 연장하고팠던 진이의 메시지를 애써 모른척할 수밖에 없었던 민주의 심정은 오죽했을지 떠올려봅니다.
독특한 장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