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영하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19-04-17
페이지수 : 216
ISBN : 9788954655972
tvN에서 방영했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출연진으로 압니다. 즐겨보진 않았기에 저자가 어떤 성향인지는 모르나 사진으로 만난 첫 이미지는 진중하고 묵직하며 철학적일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신실하고 충만한 믿음을 가진 교회 오빠 같기도?
'여행의 이유'는 작가의 자유로운 독백 이에요.
누구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행위 자체에서 글감을 뽑아내는 그는 때론 고생을 자처합니다. 타국에서의 생각지 못한 변수는 두려움과 괴로움을 불러올 수 있는 반면 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말해요. 무한 긍정과 투철한 직업의식.
잔잔하고 담담하게, 여행의 흔적을 정갈하게 묶어놓았습니다. 동시에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여행은 무엇이냐고..' 맹목적인 읽어내림이 아닌 문장의 끄트머리에서 잠시 멈춰 여운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제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떠올려봅니다. 답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남이죠. 해보지 않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풀어가는 과정이랄까요.
얇고 작은 외면과는 정반대의 내면을 가진 책.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