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상원
출판사 : 황소자리
출판일 : 2011-11-25
페이지수 : 320
ISBN : 9788991508859
글쓰기.
우리 모두는 작가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글을 써왔어요.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때론 칭찬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일기, 바로 그것이지요.
그때부터인가 봅니다.
강압적인 일기 쓰기를 멀리하고 책 읽기를 지양 하며, 공부의 끈을 놓아버린 시기 말이죠. 다소 변명과 핑계와 합리화의 향이 진하게 흩어지나 .. ^^
아무튼 제목부터 솔깃합니다.
서울대 글쓰기 강의 라니,
대한민국 브레인 을 모아놓은 그곳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했어요. 이번 생에는 서울대에서 강의들을 인연은 없을 테니 서면으로나마 접하고픈 마음에 얼른 손을 뻗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전혀 다른 내용이?
글쓰기 노하우를 얻고자 했지, 강의법이 궁금했던 건 아니었어요. 다만 이왕 읽기 시작했으니 조금 더 읽어보자는 마음에 페이지를 넘기고 또 넘겼습니다.
어..? 점점 이 책이, 저자가 좋아집니다.
그녀의 가치관에 흠뻑 빠지기 시작해요.
강의식, 주입식 교육이 아닌 교수가 학생들의 플랫폼이 되어주는 신선한 진행 방식 이 다음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또한 꾸밈없고 솔직합니다.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저자는 그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저는 한 권의 책에 담긴 텍스트로 만났으나 실제 강의는 얼마나 즐거울지 그려봅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마냥 부러워지네요.
그녀는 심리학 쪽에도 일가견이 있나 봅니다.
자신의 글을 읽고 누군가 호응해줄 때의 기쁨,
인간이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욕망 에 잘 걸쳐진 강의 지도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래의 대학교육 방향성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입식, 이론적 지식강의는 이미 사이버 세상에 가득합니다.
교수는 학생들의 플랫폼이 되어야겠지요.
그들의 넓은 시야를 위해 기업과의 협약, 타 학교와의 공동 수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지금 연구가 본업, 강의가 부업이 아닌 교육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중요한 시기 아닐까요?
끝으로,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느껴야 합니다.
타인의 어휘를 배우고 때론 훔치며 내 것으로 만들어 응용해야 해요. 아무리 양질의 지식 교육을 받은 들 자신만의 경험치 가 없다면 딱 그 만큼의 글이 나오는 것은 현실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