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기주
출판사 : 황소북스
출판일 : 2017-05-29
페이지수 : 232
ISBN : 9788997092772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한 손에 휘감기는 아담한 사이즈,
묵직한 색감과 심플하고 깔끔한 표지는 독자의 기대를 한껏 불러일으킵니다.
이기주 작가 '말의 품격'의 첫인상이었습니다.
단,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임을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있어요.
절망이 희망을 밟고 올라서 듯,
대부분의 부정적 감정은 긍정적 감정을 갉아먹으며 자라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의 수라도 반드시 ' 예외 '는 존재하기 마련.
바로 이 책이 예외의 방증임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기대보다 그 이상으로 독자의 바람에 부응하는 작가의 글 솜씨에 혀를 내두르기 바빴습니다.
저는 한 여인과 거주합니다.
엄마이자, 아내이자, 딸인 것처럼 천의 얼굴을 가진 인생의 동반자.
무거운 가방을 싫어하는 그녀에게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언어의 온도'를 슬며시 권했습니다. 가벼운 책이나 내용만큼은 천근만근인 책을 완독하더니 작가가 언급하는 영화를 모조리 찾아볼 기세입니다.
참고로 아내는 책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
그런 그녀가 말합니다.
"이 작가는 단어 선택을 참 잘하는 것 같아."
" 왠지 고급지다고 해야 하나 ?"
집요하게 독서를 권유하고 강요하며 압박에 이은 협박까지.
타인의 조언을 잘 분별하여 수긍의 묘미를 즐기는 현명한 아내는 점점 책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 일취월장 '
이제 팔푼이에서 벗어날 시간이군요.
거두절미하고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 중 택해야한다면 제게는 후자입니다.
단어와 문장을 가지고 저글링 하는 작가의 묘기가 떠오른달까요?
어떤 페이지는 읽어내리고 다시 또 읽어내리길 반복했습니다.
노래 가사나 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법한 그런.
문득,
언어의 온도.
언어의 품격.
언어의 색.
언어의 언어 등.
'언어 시리즈'출간을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많이 들어보고 들어주며,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일수록 역지사지의 자세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며 언행 한다면 좀 더 멋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즉, '듣기'는 '말하기'의 기본이자 기초라는 결론.
현대사회에 말을 잘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고도 다양합니다.
그러나 말을 울리는, 울려 퍼지는 이는 드문 것 같아요.
듣는 이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와닿는 그런 울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