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호연
출판사 : 행성B
출판일 : 2020-11-16
페이지수 : 284
ISBN : 9791164711338
에세이도 어쩜 이리 소설 같을까..
김호연 작가가 첫 직장에서 만난 지하실의 섬뜩한 세 남자가 떠오릅니다.
시나리오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정들이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들이 양지로 나와 세상에 어떤 의미를 전달했다니..
"세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러했고 나는 저러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로 시작했다면 이 에세이는 책장 어딘가에 잠자거나 또 다른 주인을 만나 떠나지 않았을까.. 결국 십수 년 간 단련된 그의 필력이 픽션 같은 팩트와 세부적 묘사가를 자아내어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겠죠.
이 작품 또한 한 편의 영화로 만들기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결국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어떤 뼈대를 세우고 살을 보태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최근 '몸값'이라는 독립영화를 보노라면 단편작임에 불구하고 15분만에 전하는 그 긴여운과 공감대란 참으로 대단하다 판단됩니다.
거두절미하고,
좋아하고 기대되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이 서평을 쓰는 지금 불편한 편의점 2를 느지막이 읽고 있는데요, 물론 1편보다는 다소 몰입력이 아쉽습니다만 아직 초입이니 기대가득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아껴보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견입니다만 에세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 그는 스스로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사람, 부족함을 받아들여 더욱 발전하는 사람, 그리고 현실의 행복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아닐까..
만나보진 못했으나 만나보고 싶은 사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수북의 독서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