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출판일 : 2014-07-01
페이지수 : 342
ISBN : 9788997962129
어쩌다 보니 서른 후반을 향해 달리는 중입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공감의 게이지가 점점 비공감으로 이동하는데요,
세월이 전하는 노화의 정도와 지켜야 할 무언가가 늘어남에 따라
새롭게 도전하기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젊은 꼰대를 자청하기에 무엇보다 나잇값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이 있거든요 ^^;
반면 관계에서의 나이에 대한 생각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마음만 맞는다면 그 누구와도 친구처럼 교류할 수 있다 생각해요.
좀 더 살았다 해서 얻는 존칭 따위는 한낱 스치는 바람과도 같은 것.
강산이 두 번 바뀔 나이 차까지 소화 가능한 네 남자가 아웅다웅 교집합을 이루는 것을 보노라면
이 세상이 꼭 답이 있는 것 같진 않아요. 서로 주거나 받거니 하면서 맞추어가는 게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삶의 배경이 되어주고 살뜰히 보듬어주는 칙칙한 4인방은 그렇게 고된 하루를 디뎌나갑니다.
애환, 행복, 기대, 절망, 희망 등 오만가지 감정을 한 권의 책에 녹여놓았어요.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그의 책을 모조리 주문합니다. 살아있는 활자를 독자에게 전하는 그의 문장을 더욱 느껴보고 싶네요.
안타깝지만 왠지 공감 가는 문장으로 마칩니다.
"이기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이기려고 살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잠깐 당신이랑 편하게 지내볼까 했어요.
당신이란 사람은 왠지 날 이해해줄 거라 생각했거든.
내가 잘되면 사람 좋게 웃어주고 보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동안 날 조금만 다독여주며 나도 나름은 잘해줄 수 있는데..
당신 참 고지식한 거 알지?"
출처: 수북의 독서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