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카티 보니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출판일 : 2020-03-09
페이지수 : 320
ISBN : 9791160074666
원고를 잃어버린 사연도,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독자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합니다. 등장인물 간 비치는 세세한 감정선을 함께 타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실시간 소통이 불가능한 시대에서 우체부의 성실한 노고 덕분에 수십 통의 편지는 뛰어난 전령사의 역할을 해냅니다. 글로 마음을 표현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에서는 지금보다 더 읽기와 쓰기가 강조되지 않았을까
거두절미하고,
물론 단순히 임자만 찾아주고 마무리 짓겠다는 순수한 의도만은 아니었으나, 업에 대한 열정과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호소력 짙은 문장은 이 책을 순항하도록 이끄는 선장 역할을 맡고 있네요.
미완의 원고 뒤에 붙여진 뛰어난 작가의 문장을 접하고 낯 뜨거웠을 주인의 마음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한 달 전에 쓴 글도 창피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통에..
모진 풍파와 희로애락은 겪은 후 33년 전 자신의 문장과 타인의 글을 보았을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세상 누구나 나만의 아픔 또는 감추고픈 비밀 한 가지쯤은 가지고 있는데요, 홀로 치유 불가능한 것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끄트머리엔 소설의 일부라도 비칠 줄 알았으나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아 서운했다는..
독특한 소재와 전개에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생각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