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진우
출판사 : 지식인하우스
출판일 : 2020-02-20
페이지수 : 264
ISBN : 9791196902940
여러 매스컴의 다큐멘터리 단골손님인 펭귄.
그도 모자라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캐릭터까지 등장했으니 인기스타가 확실합니다. 펭귄의 끈적한 부모성애와 다양한 습성을 알게 된 안주인께서 추천한 이 책과 다큐멘터리는 인간과 동물에 대한 찐한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지구에서 사람이 없어지면 1년 만에 자연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물질을 갈구하고 욕망하며 편리를 위해 기술을 개발해가는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로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데요,
자연스레 주어지는 자연의 혜택을 홀대한 결과 걷잡을 수 없는 미세먼지와 황사, 이름 모를 각종 질병은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거두절미하고,
극한의 추위에서 알을 품고 새끼를 보듬을 수 있는 유일한 신체 부위인 다리 사이에서 힘겹게 육아를 이어가는 펭귄. 수 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걸어가 자신을 밥으로 삼는 천적을 피해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는 반복의 연속. 그리고 호시탐탐 목숨을 노리는 도둑갈매기의 공격을 이겨내야 하는 전쟁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펭귄은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 견뎌, 이겨냅니다. 동물의 행동을 100% 이해할 순 없지만 감정이입은 충분히 가능한데요, 어미를 잃은 새끼가 다른 펭귄 식구에게 괄시를 당하던 중 친구의 부모가 품어주는 따스한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소통이 안될 뿐 삶의 기본과 바탕은 한줄기란 생각..
다큐멘터리가 펭귄의 관점에서 촬영했다면 이 책은 그 펭귄을 관찰한 이의 입장에서 서술하였습니다. 남극의 환경과 예측할 수 없는 변수, 펭귄도 다 같은 펭귄이 아님을 구별하게 됩니다. 직접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이렇게 간접적으로 지구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부대껴 감을 알게 되네요.
펭귄이 사랑스러워지는 한 권의 책.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