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지성
출판사 : 차이정원
출판일 : 2019-10-21
페이지수 : 308
ISBN : 9791188388905
얼마 전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여전히 타인의 집에 몸을 의탁한 전세살이지만 보다 더 넓어진 공간이 주는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는 요즘인데요,
예전에 살던 곳은 건물 전체에 TV와 인터넷 회선이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집에는 개별로 요청드려 기사님을 초빙해야만 했죠. 늦은 저녁 이사의 마무리 즈음 방문한 전문가의 손에는 처음 보는 귀여운, 작은 배흘림 기둥이 담겨있었어요.
설치 완료 후 '지니야~'라고 부르니 '네~' 대답합니다. TV를 켜고 끄는 건 물론 채널 변경, 시간 확인, 일반적 질의응답까지 척척해내는 그녀? 그놈? 은 며칠간 호기심 가득한 제 물음에 답하기에 바빴다는 소문이..
거두절미하고,
지겹도록 들었다시피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거라 말합니다.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강력하며 보다 더 디테일하게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추상적으로 주워듣는 이야기와 간헐적 매스컴의 외침에 '그런가 보다'라며 쉬이 흘려버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공지능은 나와 내 가족, 지인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입지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24시간 356일을 학습한다고..
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 달려가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 사람의 열정 덕분에 보통 사람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현실을 자각합니다.
각자 관심에 온도차가 있겠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오래전부터 차에서 '아리야~'를 부르짖으며 전화를 연결하고 내비게이션을 설정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었어요. 그저 편리한 옵션이라 치부했던 아리와 지니가 시나브로 제 삶에 스며들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작가는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베스트셀러 및 멘토 1세대라 불리며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했었어요. 불현듯 당구여신 차유람과의 결혼 소식에 대도의 호칭과 남성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았었죠. 그중 한 명임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이 책, 참으로 유익합니다.
피부로 와닿지 않아, 끓는 물이 자신을 삶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개구리처럼 넋 놓고 있는 제 뒤통수를 후려갈깁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면접관이 되어 JOB을 결정하는 세상이 올것임을 약간은 떨떠름하게, 한편으론 두렵게도 바라봅니다.
간결하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에 감사한 시간이었고, 공감 가는 저자의 예측으로 마칩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억만장자가 아니라 조만장자의 시대가 올 것이다. 전 세계 부 50% 이상을 상위 1%가 독점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90%를 차지할 것이다."